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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포드 F-150 13세대 후기형] 상세 스펙, 그리고 이 차를 선택한 이유

by 예쓰상 2026.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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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미국 픽업트럭에 대한 로망이 있을 것이다. 나 역시 그랬다. 사실 지금까지 쿠페도 타보고 스포츠카도 타보고 수동변속기 차량도 타봤지만, 이상하게 마음 한구석에는 항상 미국 풀사이즈 픽업트럭에 대한 로망이 남아 있었다. 그리고 결국 이번에 2018년식 포드 F150 XLT를 입양하게 됐다. 처음에는 단순히 “픽업트럭을 한 번 타보고 싶다” 정도의 생각이었는데 막상 구매를 결정하고 나니 왜 이 차를 선택했는지 나름대로 이유가 꽤 많았다.



2018 F150 XLT 2.7 EcoBoost
* 1인 소유
* 보험 이력 0원
* CARFAX 사고이력 없음
* 출고 3.55 리어 액슬 적용 (AXLE Code 19)
* 프레임 내부 포함 왁스계 언더코팅 시공(일반적인 검정 언더코팅보다 훨씬 고가)
* Retrax 알루미늄 롤커버(300만원 상당) 장착
* Firestone Ride-Rite 에어리프트 헬퍼 장착
* 다이나프로 AT2 285/70R17 4본
* Henti 롤바 장착(탈착 예정)
* 1.5인치 레벨링킷 장착(예정)
* 오프로드, 도강 등 험로 주행 없음





내 차량은 2018년식 포드 F150 XLT 슈퍼크루 모델로 2.7 에코부스트 엔진이 적용된 차량이다. 국내에서는 3.5 에코부스트와 5.0 V8 모델이 더 유명한 편인데 나는 오히려 2.7 모델을 찾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배기량이 작아서 힘이 부족하지 않냐고 묻는데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 2.7 에코부스트는 325마력, 55kg.m 수준의 토크를 발휘하는 엔진으로 일상 주행에서는 오히려 5.0 V8보다 더 경쾌하게 느껴질 때도 많다. 특히 저회전부터 터지는 터보 토크 덕분에 시내 주행이나 추월 가속에서는 부족함을 느끼기 어렵다. 물론 절대적인 견인력이나 튜닝 잠재력은 3.5 에코부스트가 더 뛰어나고, V8 특유의 감성과 사운드는 5.0이 압도적이다. 하지만 나는 견인할 일도 거의 없고, 머슬카 같은 배기음을 원하는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유지비와 내구성, 그리고 일상 주행에서의 균형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3.5 에코부스트는 출력은 좋지만 터보 두 개가 달린 구조 자체가 조금 더 복잡하고 관리 포인트도 많다. 반면 5.0 코요테 엔진은 V8 감성은 최고지만 국내 유류비를 생각하면 부담이 적지 않다. 게다가 연식에 따라 엔진오일 소모 이슈 이야기도 꾸준히 나온다. 그런 면에서 2.7 에코부스트는 성능과 유지비 사이에서 가장 균형이 좋은 선택지라고 생각했다. 미국에서도 “의외로 가장 만족도가 높은 엔진”이라는 평가를 자주 받는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실제로 며칠 타보니 엔진은 상당히 정숙하고, 가속도 경쾌하며, 생각보다 훨씬 부드럽다.









하지만 사실 내가 이 차량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엔진이 아니었다. 바로 차량 이력이었다. 중고차를 볼 때 내가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옵션도 아니고 주행거리도 아니다. 얼마나 관리받으며 살아왔는가를 가장 중요하게 본다. 이 차량은 1인 신조 차량이었다. 그것만으로도 상당히 큰 장점인데, 보험 이력 역시 0원이었다. 물론 보험 처리 이력이 없다고 해서 사고가 없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차량을 함부로 다루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차량을 보러 갔을 때도 전체적인 상태에서 그런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것은 곳곳에서 보이는 관리의 흔적이었다. 보통 중고차를 보다 보면 전 차주의 성향이 보인다. 이 차는 확실히 차를 좋아하던 사람이 관리한 느낌이었다. 정비 내역도 그렇고, 차량 상태도 그렇고, 장착된 용품들도 그랬다. 특히 적재함에 장착된 리트랙스(Retrax) 커버는 상당히 고가의 제품이다. 단순한 소프트 커버가 아니라 견고한 알루미늄 롤 타입 커버인데 가격만 해도 만만치 않다. 실제로 사용해 보니 적재함 활용성도 좋고 외관도 깔끔하다. 이런 제품을 장착했다는 것 자체가 차량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는 의미로 느껴졌다.





하부도 마찬가지였다. 일반적으로 중고차 하부를 보면 검은색 언더코팅이 두껍게 발려 있는 경우가 많다. 물론 그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상태를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그런데 이 차량은 왁스 계열 언더코팅이 시공되어 있었다. 흔히 회색빛을 띠는 방식인데 방청 성능도 좋고 하부 상태 확인도 가능하다. 실제로 차량을 살펴보면서도 꽤 인상 깊었던 부분이다. 단순히 싸게 처리한 것이 아니라 제대로 관리하려고 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에어리프트 역시 마찬가지다. 적재함에 무거운 짐을 싣거나 견인할 때 차체 자세를 보정해 주는 장치인데, 일반 운전자들은 잘 장착하지 않는 품목이다. 꼭 필요한 사람만 비용을 들여 장착하는 장비다. 이런 부분들을 보면 전 차주 역시 이 차량을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라 취미와 실생활에 적극 활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런 흔적들이 나에게는 오히려 신뢰 요소로 다가왔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오일류 교체 과정에서 확인된 차량 상태였다. 사실 중고차를 구입하면 가장 기대 반 걱정 반인 순간이 바로 각종 오일을 배출할 때다. 엔진오일 상태는 어떤지, 미션오일 색은 괜찮은지, 디퍼렌셜 오일에 금속 슬러지가 있는지, 냉각수 상태는 양호한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F150은 생각보다 훨씬 상태가 좋았다. 엔진오일도 예상보다 깨끗한 편이었고, 미션오일 역시 심하게 변색되거나 탄 흔적이 없었다. 디퍼렌셜과 트랜스퍼케이스 오일 상태도 양호했고, 전반적으로 꾸준히 관리받아 온 차량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오일류를 교체하면서 오히려 차량에 대한 신뢰가 더 커졌다고 해야 할까. 보통은 정비를 하며 문제를 발견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번에는 반대로 ’생각보다 훨씬 괜찮은데?’라는 말을 계속 하게 됐다. 차량을 구매할 때 느꼈던 관리 상태에 대한 좋은 인상이 정비 과정에서도 그대로 확인된 셈이다.





물론 연식이 있는 차량인 만큼 앞으로 손봐야 할 부분도 있을 것이다. 이미 엔진오일과 미션오일, 디퍼렌셜 오일, 트랜스퍼케이스 오일, 냉각수, 브레이크액까지 모두 교체하며 기준점을 만들고 있다. 실내 디테일링도 진행할 예정이고 적재함 정리도 계획 중이다. 하지만 기본 상태가 좋다는 것은 정말 큰 장점이다. 아무리 돈을 들여도 관리받지 못한 차량을 되살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 반면 기본기가 좋은 차량은 손을 댈수록 만족도가 올라간다.





결국 내가 이 F150을 선택한 이유는 단순히 픽업트럭이어서가 아니다. 내가 원하던 2.7 에코부스트 엔진, 1인 신조, 보험 이력 0원, 꾸준히 관리된 흔적, 그리고 리트랙스 커버와 왁스 계열 언더코팅, 에어리프트 같은 고가 장비들까지. 하나하나만 보면 작은 요소들이지만 모두 모여 이 차량만의 가치를 만들어 주고 있었다. 특히 오일류 전체 교체 과정에서 상태가 좋게 확인되면서 “잘 샀다”는 생각이 더욱 강해졌다. 중고차는 결국 전 차주를 사는 것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번 차량은 그 말을 긍정적으로 느끼게 해 준 사례인 것 같다. 앞으로 얼마나 오래 함께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오랜만에 정말 마음에 드는 장난감을 손에 넣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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