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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CB650R E클러치] 리어시트 캐노피 윙렛, 24년식 이후 모델은 다르다. 직접 사서 망해본 후기

by 예쓰상 2025.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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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크를 타다 보면 꼭 한 번쯤은 ‘이 부분이 조금만 더 완성됐으면’ 하는 순간이 있다. 내게 그게 바로 CB650R의 리어시트였다. 혼다 CB650R, 정말 완벽한 네이키드다. 밸런스 좋고, 엔진 부드럽고, 디자인은 순정 그대로도 멋지다. 하지만 뒤태가 너무 깔끔해서 오히려 허전하다. 언뜻 보면 완벽한데, 그 완벽함이 살짝 심심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그래서 생각했다. “리어시트 캐노피 하나 정도 달면 괜찮겠다.” 단순히 미관상 포인트를 주는 용도로, 순정보다 살짝 공격적인 라인을 가진 리어시트 커버형 윙렛. 온라인 검색창에 ‘CB650R 파츠’를 입력하고, 새벽 내내 제품을 찾았다.

 

 

 

 

 

그런데 문제는 시작부터 꼬였다. 검색을 아무리 해도 2024년식 이후 모델용 제품이 없었다. 내 바이크는 2025년식 E클러치 모델인데, 판매되는 제품은 전부 2018~2023년식용이었다. “혼다 CB650R 2018–2023용 / 혼다 CBR650R 2018–2023용”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지만, 대부분의 판매자들은 “전 연식 호환”, “All Fit”, “CB650R 전용”이라고만 써두고 있었다. 사진상으로는 비슷했다. 프레임 라인도 유사했고, 테일램프 아래 구조도 거의 같아 보였다. ‘설마 안 맞을까?’ 싶었다. 다른 사람들 후기도 ‘장착 잘 됐다’, ‘딱 맞는다’는 식이라 별 의심 없이 구매했다. 색상은 검정색. 내 CB650R의 블랙 톤과 가장 잘 어울릴 것 같았다.

 

 

 

며칠 뒤 도착한 택배 박스를 열자, 처음엔 꽤 만족스러웠다. 광택감도 좋고, 표면 도장 퀄리티도 생각보다 괜찮았다. 블랙 컬러의 톤도 내 바이크와 거의 비슷했다. 언뜻 보기엔 순정 파츠라고 해도 믿을 정도였다. ‘이 정도면 괜찮겠는데?’ 하는 기대감으로 시트를 분리했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부터 모든 게 이상해졌다.

 

 

 

제품 설명에는 별다른 언급이 없었는데, 구조가 ‘볼트 체결식’이 아니라 ‘양면테이프 부착형’이었다. 처음엔 ‘그냥 붙이는 거면 더 간단하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CB650R 2025년식의 리어 프레임은 23년식 이전 모델과 형상이 달라, 붙일 수 있는 면 자체가 없었다. 구형은 테일램프 주변이 평평하고, 캐노피를 올려놨을 때 테이프가 닿는 면적이 넓다. 하지만 신형은 리어카울이 살짝 위로 들려 있고, 안쪽이 완만하게 꺾여 있다. 즉, 테이프를 붙일 수 있는 평면이 존재하지 않는다. 제품을 올려보는 순간 알았다. ‘이건 구조가 다르다.’

 

 

 

 

 

일단 시도는 해봤다. 양면테이프 보호필름을 조금 벗겨, 가볍게 맞춰봤지만 절반도 닿지 않는다. 한쪽이 붙으면 반대쪽이 뜨고, 중심을 맞추면 양쪽 날개가 허공에 뜬다. 단순히 ‘조금 안 맞는다’ 수준이 아니라, 아예 붙을 자리가 없다. 구조 자체가 달랐다. 구형은 테일램프 위쪽이 매끈하게 평면으로 이어지지만, 신형은 리어프레임이 살짝 들린 형태로 바뀌었다. 각도가 달라서, 캐노피가 차체에 밀착되지 않는다. 결국 손으로 살짝 눌러봤다가, 그대로 떨어졌다. 테이프가 붙을 만한 면이 30%도 안 된다. 아무리 강력한 양면테이프라도 이건 불가능했다.

 

 

 

문제는 그뿐이 아니었다. 제품 아래쪽 고정부 모양도 전혀 맞지 않았다. CB650R 24년식 이후 모델은 리어시트 내부 구조가 살짝 변경되었다. 고정 클립 위치가 달라지고, 프레임 끝단이 미묘하게 올라가 있다. 이 때문에 23년식 이전용 캐노피는 안쪽이 완전히 뜬다. 밀착이 안 되니 진동이 발생할 게 뻔했다. 하지만 애초에 테이프로 붙이는 구조라 진동이 아니라 ‘즉시 분리’ 수준이었다. 이걸 주행 중에 붙이고 달리면, 5분도 못 가서 날아갈 것이다. 구조적으로 불가능한 조합이었다.

 

 

 

그제야 제품 설명을 다시 읽어봤다. 정말 작게, “적용 모델: 혼다 CB650R 2018~2023용”이라고 쓰여 있었다. 하지만 그 문구 위에는 큼지막하게 “CB650R 전 모델 호환”이 있었다. 이중적이었다. 상품 사진 속 모델도 신형처럼 보였다. 도색 톤이 약간 다르긴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걸 구분하지 못한다. 나 역시 그랬다. ‘외형은 같아 보이는데 뭐가 다르겠어?’ 하지만 실제로는 완전히 달랐다. 구조가 다르면, 붙일 수조차 없다.

 

 

 

결국 이 검정색 리어시트 캐노피 윙렛은 장착도 못 해보고 포기했다. 억지로 붙이려다가는 테일램프 위쪽 카울까지 손상될 것 같았다. 플라스틱 구조가 신형과 다르기 때문에, 밀착면이 없고, 붙이기도 위험하다. 양면테이프 구조라 더더욱 불안했다. 그냥 올려놓기만 해도 틈이 벌어진다. 애초에 ‘붙일 수 없는 제품’을 붙이려 했던 셈이다.

 

 

 

이후 혼다 순정 부품 리스트를 확인해보니, 2024년식부터 리어 프레임 넘버가 바뀌어 있었다. 단순히 E클러치가 추가된 게 아니라, 리어 구조 자체가 변경된 것이다. ECU와 제어 유닛 배치가 달라지면서 프레임 하단 라인이 수정되었고, 테일램프 고정부도 달라졌다. 덕분에 시트 결합 구조도 바뀌었다. 겉으로는 똑같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완전히 다른 바이크였다.

 

 

 

판매처에 문의해봤지만 돌아온 답변은 늘 같았다. “CB650R 전 모델 호환입니다. 혹시 안 맞는 경우 약간의 가공이 필요합니다.” 그 ‘가공’이라는 말이 가장 무책임했다. 양면테이프로 붙이는 제품인데, 무슨 가공을 하란 말인가. 프레임을 깎을 수도 없고, 테일램프를 자를 수도 없다. 그 말을 보고 그냥 웃었다. 결국 그 제품은 포장 그대로 창고 구석으로 들어갔다.

 

 

 

이번 경험을 통해 확실히 깨달았다. CB650R 24~25년식(E클러치 모델)은 23년식 이전 파츠와 절대 호환되지 않는다. 특히 리어 캐노피 계열은 완전히 구조가 달라서, 볼트형은 물론 양면테이프형도 절대 맞지 않는다. 표면 형상 자체가 다르다. 외형상으론 비슷하지만, 각도가 다르고, 라인이 다르고, 테이프가 닿을 면이 없다. 이건 단순한 오차가 아니라 ‘설계 변경’이다.

 

 

 

그 검정색 캐노피는 지금도 내 방 책상 옆에 있다. 반짝이는 블랙 도장, 예쁜 윙렛 라인. 사진으로 보면 멋지다. 하지만 내 CB650R에는 절대 붙지 않는다. 붙을 자리가 없으니까. 그래서 이 글을 남긴다. 혹시 CB650R 2024년 이후 모델을 타는 라이더라면, ‘2018~2023용’이라는 문구를 본 순간 바로 뒤로 가기를 누르길 바란다. 아무리 사진이 똑같고 색이 예뻐도, 구조가 다르면 답이 없다.

내가 대신 실패했으니, 당신은 실패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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