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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스즈키 알토라팡] 광택 및 실내크리닉, 원래 새차같았지만 더 새차같은 느낌으로

by 예쓰상 2025.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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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를 구입한 뒤,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그래도 참 깨끗하네’였다. 연식에 비해 실내도 깔끔했고, 외관도 눈에 띄는 흠집 하나 없이 양호했다. 이전 차주가 얼마나 아끼며 탔는지 충분히 느껴질 정도였다. 하지만 아무리 상태가 좋아도 결국은 중고차. 누군가의 손을 거쳐 온 이 차를 내 손에 맞게 새로 다듬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겉보기에 깨끗한 것과 내 마음까지 깔끔해지는 건 또 다른 문제였다. 그래서 선택한 게 바로 실내크리닉과 외부 광택이었다. 이 차를 ‘중고차’가 아닌 ‘내 새차’로 받아들이기 위한 나만의 의식 같은 것이었다.

 

 

 

 

사실 큰 기대를 한 건 아니었다. 실내크리닉이라고 해봐야 눈에 띄게 확 변하는 건 아닐 테고, 광택도 그냥 세차보다는 좀 더 번쩍이는 정도겠지 싶었다. 그런데 막상 작업이 끝난 뒤 차에 들어가 앉는 순간,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달라진 느낌이 밀려왔다. 실내에서 풍기는 공기는 훨씬 쾌적했고, 스티어링휠과 기어노브, 도어트림 같은 손이 자주 닿는 부분들도 눈에 띄게 매끈했다. 먼지가 잘 끼는 시트 틈 사이도 말끔하게 정리되어 있었고, 바닥 카펫에서는 묘하게 ‘정돈된 공간’이라는 감각이 퍼져 나왔다. 냄새가 바뀐 것도 아닌데, 뭔가 공기가 달라졌다고 느낀 건 아마도 내 마음이 먼저 정돈된 탓일지도 모른다.

 

 

 

 

 

 

 

외부는 한층 더 도드라졌다. 광택을 낸 차체는 마치 껍질을 한 겹 벗고 새 옷을 입은 듯했다. 뿌연 도장면 위에 쌓여 있던 얇은 시간의 막이 걷히고 나니, 본연의 색감이 더욱 뚜렷하게 드러났다. 햇빛 아래서 반사되는 선명한 윤기, 손끝으로 느껴지는 매끈한 표면, 무엇보다도 차를 주차해두고 다시 쳐다볼 때 느껴지는 뿌듯함이 확연히 달랐다. 이전까지는 누군가의 차였던 이 알토라팡이, 이제는 명백히 내 차가 되었다는 실감이 들었다. 남이 물려준 차가 아니라, 내가 새로 맞이한 나만의 새 차처럼.

 

 

 

 

 

 

 

어쩌면 실내크리닉과 광택 작업은 그 자체로 차를 더 좋게 만드는 게 아니라, 내가 이 차를 대하는 마음가짐을 바꾸는 과정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겉으로 보기엔 별다른 변화가 없을지 몰라도, 그런 사소한 관리와 정돈이 쌓여 차에 대한 애착이 생기고, 운전하는 시간이 더 즐거워진다. 우리는 종종 ‘중고차는 그냥 타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이렇게 한 번 손을 거쳐 마음까지 리셋해주면, 중고차도 새차처럼 느껴질 수 있다는 걸 이번에 새삼 느꼈다.

 

 

 

 

앞으로 이 차와 함께할 시간이 더 기대된다. 오늘의 광택과 크리닉이 단지 시작이었을 뿐, 이 차를 오래도록 소중히 다루기 위한 첫 걸음이 되었다는 걸 알기에. 처음부터 깨끗했던 차를 굳이 더 깨끗하게 만든 이유는 단 하나, 내 손으로 새 차처럼 다시 시작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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