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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올뉴카니발] 현존하는 가장 낮은 가로바 추천 + 높이 28cm 루프박스 장착기

by 예쓰상 2025.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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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몰랐다. 렉스턴 스포츠 수동, 이 녀석이 얼마나 괜찮은지, 얼마나 잘 맞는지, 그리고 얼마나 빨리 안 맞게 될지를. 쌍둥이를 품에 안은 날부터 모든 게 달라졌다. 그날 따라 유독 무거워 보였던 카시트를 뒷좌석에 올려봤고, 딱 5초 만에 알았다. 아, 이건 아니다. 고민할 것도 없었다. 다음 날, 마치 운명처럼 창원에서 비대면 탁송으로 데려온 올뉴카니발. 이유는 단순했다. 더뉴카니발이나 4세대 카니발은 요소수 모델이라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고, 요소수 걱정 없는 디젤 모델 중 9인승이면서도 버스전용차로를 탈 수 있고, 게다가 키로수 1만대에 무사고, 보험이력 0원이라는 조건까지 갖춘 녀석이 눈에 띄었으니. 그렇게 시작된 올뉴카니발과의 여정. 지금은 어느덧 주행거리 2만 키로를 넘겼고, 오늘은 이 녀석 위에 가로바와 루프박스를 얹은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사실 나는 SUV는커녕, 낮고 펑퍼짐한 승용차 아니면 굴곡진 스포츠카만 타던 사람이다. 늘 차체 아래 긁히는 게 걱정이었지, 위로 뭐가 걸릴 걱정은 평생 없었으니까. 그런데 카니발에 루프박스를 달려고 하니 이 높이가 은근히 신경 쓰이더라. 그래서 폭풍 검색 끝에 알게 된, 현존하는 가장 낮은 가로바, CR-001 Flush. 이걸로 가자 싶었다. 루프박스도 마찬가지였다. 그나마 내가 찾은 것 중 가장 낮은 28cm 높이의 제품을 선택. 처음이라 그런가, 580L 박스를 보고도 전혀 작다는 느낌은 없었다. 오히려 와... 이건 진짜 수납 혁신이다. 카니발 내부도 겁나 넓은데, 루프박스까지 얹으니까 우주선 하나 얻은 기분이랄까. 이게 작다고? 미쳤나ㅋㅋㅋㅋㅋㅋ 실물 보면 입이 떡 벌어진다.

 

 

 

 

 

 

 

CR-001 Flush는 정말 낮다. 낮다는 말을 이렇게 믿고 사도 되나 싶을 정도로 낮다. 플러시 타입 루프레일에서는 구조상 낮게 만들기 어렵다는데, 이건 정말 예외. 혹시 이보다 낮은 제품 아시는 분 있으면 꼭 알려주시길. 설치 자체는 생각보다 너무 쉬웠다. 오히려 루프박스 장착보다 더 간단했다. 올뉴카니발 루프레일 안쪽에 이미 구멍이 앞뒤로 2개씩 뚫려 있어서 대칭 맞출 필요도 없이 그냥 장착하면 끝. 게다가 선루프 간섭도 없어서 구멍 뚫을 일 없이 마무리됐다. 이 정도면 진짜 배려의 끝판왕이지.

 

 

 

 

 

 

 

루프박스는 U 볼트를 가로바와 결합할 때 방향을 잘 봐야한다. 유튜브에서는 뾰족한 부분이 앞으로 가야 한다는데, 실제로는 반대였다. 비행기 날개처럼 공기 저항을 고려하면 뭉뚝한 부분이 앞으로 가는 게 맞다. 가로바와의 궁합이 좋아서 아슬아슬한 선루프와의 간섭도 피할 수 있었다. 내부에서 고정하는 볼트는 총 8개, 각 포인트에 2개씩 손으로 돌리는 방식인데, 손토크로 적당히 조이면 된다. 근데 안쪽 볼트 길이가 살짝 달라서 마개가 빠졌지만, 고무패드도 있고 문제될 건 없었다. 단, 안에 짐 굴러다니면 기스 날 수 있으니 그건 주의.

 

 

 

 

 

 

 

그리고 같이 온 고리. 이건 그냥 쓰레기였다. 안쪽에 걸 곳도 없고, 구조상 고리를 당겨 닫을 수도 없었다. 루프박스 자체가 연성 있는 재질이라서 판 전체를 맞춰서 닫아야지, 고리 당겨 닫을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그냥 봉인 처리. 대신 센스있게 남는 구멍에 붙이라고 동그란 검정 스티커가 동봉돼 있었는데, 그건 또 감동 포인트. 사소한 배려에 괜히 마음이 흐뭇했다.

 

 

 

 

 

 

 

루프박스까지 장착한 모습은 멀리서 보면 마치 스타렉스, 아니 요즘 이름 바뀐 스타리아보다 높아 보였다. 사실 루프박스가 28cm라고 해도 막상 보면 엄청 높게 느껴진다. 아이폰 측정 앱으로 대충 높이를 재보긴 했는데, 숫자는 중요하지 않다. 그냥 박스 달고 나니까 정말 어마어마해 보였다. 그리고 나의 고질병, 센터 정렬 강박증 덕에 좌우 밸런스 맞추느라 사다리 들고 왔다갔다만 수십 번. 덕분에 장착 자체는 쉽지만 시간은 오래 걸린 프로젝트가 되어버렸다.

 

 

 

 

 

 

 

총평하자면, 가로바는 의심의 여지 없이 최고로 낮다. 더 낮은 건 없을 거다. 브랜드 값 따위는 모르겠고, 기능적으로 완벽. 나중에 루프탑텐트나 바스켓 장착할 일 있으면 중간에 바 하나 더 추가하면 만능이 될 것 같다. 루프박스는… 와, 진짜 대박. 이건 이사를 가도 되겠다 싶을 정도로 공간이 크다. 진짜 광활하다. 루프박스를 왜 쓰는지 이해가 안 됐던 과거의 나에게 묵직한 한 방을 날려준 물건. 여행 갈 생각만 해도 벌써 설렌다.

 

 

 

 

카니발, 그리고 루프박스. 이 조합은, 그냥 혁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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